여러분은 마지막으로 해외여행 가신 게 언제인가요? 전 벌써 3년이 다 돼갑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니 어쩔 수 없다지만 이국적인 게 너무 그립습니다. 일본도 아직 패키지는 열었어도 개인이 여행 가는 게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어서 함부로 가지 못하는데요. 그렇다면 국내에서라도 한번 이국적인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이곳에서요!!
교토의 골목길을 재현한 여행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교토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의 마을이 국내에 오픈했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는데요.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일본 에도시대의 한 마을을 완벽하게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으로, 지난 9월 대중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대하사극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을 연출한 고 김재형 감독이 해외 촬영 경비를 아끼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 시초입니다.
입구에는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 기둥 도리이(鳥居)가 우뚝 서 있습니다. 도리이를 지나 신이 사는 신성한 세계에 발을 들이자, 교토 기온 거리를 축소한 듯한 예스러운 골목길이 나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OST가 나지막이 흐르고, 바람에 흔들리는 종소리가 몸과 마음에 청량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골목을 따라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데, 저마다 처마 끝에 등불과 노렌(처마에 치는 막)을 달아 고풍스러움을 더했습니다. 좁은 골목 안은 기모노를 빌려 입고 사진 찍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나룻배가 떠 있는 연못을 사이에 두고 일본 정취 가득한 목조건물과 동물 수호신을 모신 신사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일본의 나막신 게다와 화려한 기모노를 차려입고 연못가를 느적느적 거닐다 보면 일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퐁당 빠져듭니다.
굴뚝에서 피어나는 하얀 연기와 장작 타는 냄새가 연못 주변에 가득한데 온천 마을 벳푸가 절로 떠오르는데 이곳의 식당과 카페 역시 일본 스타일입니다.
제이팝이 흐르는 개화기 시대의 카페 아이노팡야, 일본 정통 라멘을 맛볼 수 있는 니지라멘, 일본식 이자카야 카메사케, 경양식에 와인 한잔 하기 좋은 니지모리 레스토랑,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근대식 LP바 고히비토 등 다양한 먹거리에 입이 즐거워집니다. 특히 일본 마을에서 유일한 유럽식 공간인 고히비토는 영화 상영 시간에 맞춰 한 번쯤 들러볼 만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일본의 빈티지 가구들로 꾸민 료칸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습니다. 편백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뜨거운 히노키탕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합니다. 느긋하게 반신욕을 즐기고 유카타를 입고 다다미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 이보다 더 완벽한 일본 여행은 없을 것입니다.
정보
니지모리 스튜디오
운영 시간 : 11:00~21:00
입장료 : 1인 2만원 (만 19세 이상 입장)
홈페이지 : https://nijimori.modoo.at/
- 주소 : 경기도 동두천시 천보산로 5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