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만 걸어도, 완주의 매력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경강은 현재 절경과 스토리가 어우러져 힐링, 인생 샷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완주 만경강길 일대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힐링여행으로 떠나기 정말 좋으니 기회되면 꼭 가보세요. 특히 노을 질때 가면 더 예쁩니다.
만경강으로 떠나는 완주의 힐링 코스들
만경강의 살아있는 생태계를 만날 수 있는 걷기 여행길은 발원지인 동상면 밤샘에서 삼례읍 해전마을까지 약 44㎞, 7개 코스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장소는 바로 해골바위입니다.
기차산에 위치한 해골바위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 덕에 이색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해골바위를 지나고 평평한 동상면 사봉리 마을길을 지나, 백양 상사화 등의 호위를 받으며 경사진 임도를 10분가량 걸어 간뒤, V자 계곡의 작은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밤샘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기가 바로 만경강의 발원지입니다.
만경강은 호남의 곡식들을 먹여 살려주는 고마운 강인걸 생각하면 나라를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우는 만경강의 가치와 위상에 비해 어머니 격인 밤샘의 모습은 소박합니다. 주변을 돌로 쌓은 것을 제외하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상류로 올라가시면 만경강 상류의 물을 모아 두고 있는 대아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하 댐 쪽에서 찍은 대아호를 한반도 지형을 닮았습니다. 20㎞의 호변 드라이브코스에서 감상하는 아침 물안개는 드뷔시의 음악처럼 몽환적이고, 해가 중천에 오르면 기암절벽과 신록이 호수에 드리웁니다.
신천습지 건강생태공원
소양천까지 만경강과 합류해 하천의 폭이 넓어지고 완만한 경사에 유속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하천이 운반해 온 자갈과 모래들이 퇴적되다 보니, 군데군데 하중도(河中島)가 형성됐습니다. 농업용수를 얻기 위해 만든 수중보가 안정적인 유량을 유지해 주고 있어, 이곳에 동식물들이 자생하면서 하나의 습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둑방길 안팎으로, 주민과 여행자를 위한 건강 공원, 홍수 피해자, 참수된 죄인 위령제 제단이 조성돼 있고 환경부가 손꼽는 습지 생태지입니다.
신천습지에는 줄, 갈대, 부들, 연꽃을 비롯한 67종의 식물과 검은물잠자리와 하루살이, 개개비, 물닭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 감소 추세 종인 통발과 식물 구계학적 특정종으로 등급이 높은 긴 흑삼릉, 자라풀, 수염 마름, 왜개연꽃, 질경이택사 등이 자생 중입니다.
인공제방 아래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회포대교에 오르면 신천습지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회포대교는 만경강 본류와 소양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비비정
완주 만경강길의 대표 여행지입니다. 완주를 껴안듯 서쪽 황해로 흐르는 만경강의 노을은 삼례읍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풍경입니다. 특히 붉은 노을이 만들어주는 분위기 때문에 이 장소의 멋이 더욱 살아납니다. 만경강 철교 폐선로에 새마을 열차 폐객차로 만든 비비정 예술 열차카페 동편엔 비비정이 서있습니다. 레스토랑, 카페, 수공예품 가게, 갤러리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카페엔 검은색을 칠한 머그컵에 차나 커피를 담는데, 온기가 찻잔에 퍼지면 검은색은 점점 비비정 노을 풍경으로 변하며 신기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수만리 마애석불
대아호에서 멀지 않은 대부산 수만리 마애석불에선 강화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이 떠오르는데, 수만리 마애석불이 더 자연에 가깝습니다. 동상면 수만리의 동광초등학교에서 약 400m 북쪽에 있는 캠핑장에서 출발하는 산행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1~2㎞ 걸으면 안도암에 도착하며 여기서 왼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대부산의 암봉들과 함께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석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애석불 가는 등하산 길엔 백양 상사화, 주름조개풀, 으름덩굴, 좁쌀 크기의 여귀, 산수국, 박쥐나무, 두릅 꽃, 옥잠화, 부추꽃, 고종 시 나무, 죽순 닮은 양아, 쥐꼬리망초, 며느리배꼽, 쥐손이풀, 칡꽃, 사위질빵 등 수많은 희귀 식물들이 자생합니다.
오성 한옥마을
방탄소년단과 인연을 맺은 중난산, 위봉산 속 오성 한옥마을은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를 끼고 있습니다. 경사진 지형에 입체적으로 지어진 전통한옥들과 토석 담장, 골목길이 보기에도 좋고 걷기에도 정겹습니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 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고, 한옥스테이와 오스갤러리, 아원 고택 등 느긋하게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매우 인기 있습니다. 오성 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 원화 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어 드라마나 광고 촬영 배경으로 활용되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완주 만경강길의 대표 힐링 여행지를 소개해봤습니다. 잠시 휴식을 원하고 자연과 함께 평화로운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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